2025년 11월 4일(현지시간), 34세의 민주사회주의자이자 인도계 무슬림인 조란 맘다니 뉴욕주 의원이 뉴욕시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이로써 맘다니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첫 무슬림 시장이자 역대 최연소 시장이라는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2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며 1969년 존 린지 시장 재선 이후 56년 만의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진보 성향의 맘다니 민주당 후보, 뉴욕주지사를 지낸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 커티스 슬리워 공화당 후보의 3자 대결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1969년 공화당 존 린지 시장이 3자 구도로 승리한 이후 처음으로 세 명의 유력 후보가 맞붙은 이례적인 3파전이었습니다.
개표율 90.5% 기준 맘다니는 50.4%(103만 6051표)를 득표하며 41.6%(85만 4995표)를 얻은 쿠오모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정계 거물이었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무명의 정치 신인이 꺾은 것입니다.

인도계 부모를 둔 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친 마무드 맘다니(79)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치학과 아프리카학을 연구한 저명 학자이며, 모친은 아카데미상 후보에 두 차례 오른 영화감독 미야 나이어(68)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맘다니의 부모가 그와 정치 및 국제 이슈와 관련해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그가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할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맘다니는 뉴욕시에서 명문 공립고교인 브롱크스 과학고를 졸업했으며, 이후 메인주의 보든 칼리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보든 칼리지는 리버럴아츠 분야에서 미국 최고 명문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대학입니다. 대학 졸업 후 맘다니는 뉴욕에서 아시아계 저소득층 시민들을 상대로 주거 상담사를 하는 등 진보 활동가로 일했습니다.
맘다니가 지난해 10월 뉴욕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를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하는 군소 후보 중 한 명으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독특한 선거 전략이 판도를 바꿔놓았습니다.
맘다니는 뉴욕시 전역의 길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만나 뉴욕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터뷰했고, 그 과정을 기록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습니다. 맘다니의 독특한 소통 방식은 Z세대의 호감을 샀고, 이는 선거캠프의 수많은 지역 자원봉사자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맘다니를 지지한 35세 미만 유권자 10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장에 나서면서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는 무상버스, 무상보육 확대, 아파트 임대료 인상 억제, 부유층 과세, 최저임금 인상 등 진보적 공약을 내세우며 뉴욕 서민들에게서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2025년 6월 24일 치러진 1차 투표 개표 결과, 조란 맘다니 후보가 예상 밖으로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많은 투표자가 몰린 브루클린에서 맘다니는 49%를 득표해 쿠오모를 17%p차로 따돌렸고, 이 승리가 전체 판세를 좌우했습니다. 퀸스와 맨해튼에서도 맘다니가 앞섰습니다.
2025년 7월 1일 진행된 선호투표제 개표 결과, 예상대로 맘다니가 56%, 쿠오모가 44%를 최종 득표하며 맘다니의 후보 자격이 확정되었습니다. 경선에서 패한 쿠오모 전 주지사는 무소속으로 본선 출마를 강행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유독 1969년 선거와 비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969년 존 린지 시장은 양대 정당의 공천 없이 재선에 도전한 사례로, 2025년 에릭 애덤스 현직 뉴욕시장이 민주당 경선 참여를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하기 전까지 린지 이후 처음으로 양대 정당 공천 없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으로 기록되었습니다.
1969년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이 아닌 자유당 후보로 출마한 존 린지 시장은 민주당 후보와 보수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당시도 3자 구도였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와 유사합니다. 두 선거 모두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기존 정치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 대 쿠오모'의 1대 1 양자 대결 구도로 가야만 맘다니를 낙선시킬 수 있다며 '반맘다니' 단일화를 공공연하게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안팎의 사퇴 기대에 불구하고 선거를 완주했고, 결국 3자 구도가 유지되며 맘다니의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CNN은 맘다니의 승리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승리를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내 중도파 주요 인사들이 높은 생활비 문제에 공감을 표하고 맘다니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우군이 됐습니다.
맘다니 당선인은 선거 승리 하루 만에 행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인수위 주요 간부 명단에는 전임 빌 드블라지오 시장 행정부 간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뉴욕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지낸 마리아 토레스-스프링거 등 5명의 여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리나 칸 전 FTC 위원장은 빅테크, 거대 기술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강경한 비판적 입장을 가져 '빅테크 저격수', '빅테크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맘다니 당선인의 향후 시정 운영 방향을 예고하는 인사로 해석됩니다.
맘다니 당선인은 "시청에서의 첫날은 마지막 날처럼 보일 것"이라며 "시정 운영은 생활비 부담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도시에서 내몰린 뉴요커들을 위한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026년 1월 1일 뉴욕시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뉴욕시 내 인구 비중이 큰 유대계 지역사회에서는 무슬림인 맘다니 당선인이 친팔레스타인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로 반유대주의 우려를 지속해 제기해왔습니다. 실제로 정통파 유대교도가 밀집해 거주하는 브루클린 일부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에 대한 지지율이 뚜렷하게 낮게 나왔습니다.
진보 정책에 대한 경제계 우려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뉴욕시 재계 주요 지도층과 소통해왔다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을 비롯해 재계 지도층과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맘다니의 당선은 단순히 뉴욕시의 새로운 시장 탄생을 넘어, 미국 정치 지형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뉴욕 주지사를 거쳐 한때 대선 주자로까지 꼽힌 정치 거물을 무명에 가까웠던 이민자 출신 정치 신인이 꺾은 것입니다.
34세의 무슬림 청년이 SNS를 통한 소통과 진보적 공약으로 뉴욕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번 선거는, 기성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을 보여줍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첫해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내년 중간선거의 중요한 전초전으로,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56년 만의 역사적 투표율, 최초의 무슬림 시장, 역대 최연소 시장. 이 모든 기록을 쓴 조란 맘다니가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그리고 그의 성공 여부가 미국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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